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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28 15:18
날파리증(비문증)과 라식수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419  
<날파리증(비문증)과 라식수술>
김우중
전 서울대 병원, 삼성의료원 교수
현 서울삼성안과

우리 눈속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젤리 같은 투명한 물질을 유리체라고 부른다. 이 유리체는 나이가 들며 그 구조, 성분이 변하고 변성을 일으키서 이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날파리증(비문증)이라고 부르고 사람에 따라 ‘파리’ ‘모기’ ‘먼지’ ‘실오라기’ 등으로 표현된다. 시야의 중심 부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이 쓰이고 심각한 병이 아닌가 하여 놀라 병원을 내원하게 된다. 처음으로 날파리증이 생겨 내원한 사람은 반드시 동공을 확대한 후 눈속을 샅샅이 검사 받아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드물게 망막박리, 망막 열공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날파리증과 함께 눈에서 번쩍거리는 증상(섬광증)이 같이 있을 때는 더욱 세심한 진찰을 요한다. 대부분의 날파리증은 수개월간 지속할 수 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 소실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특별한 치료 방법도 없다.
 
라식, 라섹 수술전 검사에서도 종종 날파리증이 발견된다. 특히 고도근시인 사람은 젊은 나이에도 정상인에 비해 그 발생 빈도가 높고 안저 정밀 검사에서 주변부 망막 이상이 같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망막 열공이 같이 발견될때는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날파리증 자체가 라식, 라섹 수술의 금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의사는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필요로 한다. 간혹 수술후에 날파리증이 발생하였다는 환자를 볼 수 있지만 수술로 인한 직접적인 관련 증거는 없다.
최근 한 유명 연예인이 예전에 라식 수술을 받고 수년 후 망막 박리가 발생하여 혹시 수술과의 관련성을 걱정하는 일반인들의 문의가 많았다. 라식 수술은 근시 돗수 만을 교정하여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이지 근시로 인한 안구 자체의 변화는 수술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날파리증 이나 망막의 질환의 발생을 라식 수술과 연관 짓는 것은 지나친 오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