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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28 15:17
여름철 안질환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562  
<여름철 안질환>
김우중
전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안과교수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미생물이 활동하기에 적합하고, 생체리듬이 깨어지며 우리 몸의 방어 기능인 면역성이 약화되기 쉬워져서 눈 바깥쪽의 각막, 결막이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여름철에 흔히 유행하는 안과적 감염질환인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해서 특히 여름철에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전염성이 아주 강한 특징이 있는데 가정이나 직장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수건이나 생활용품을 통해 쉽게 옮겨간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되기 쉬운데 공기를 통해서는 잘 전염되지는 않고 주고 눈의 분비물로부터 손을 통해 전염된다. 이 바이러스는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 목욕탕에서는 쉽게 전엽된다. 주요 증상으로 눈이 붓고, 충혈되고, 눈물과 분비물이 많아지며 어린이나 노약자는 발열, 설사, 귀밑 임파선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개 차례로 양안에 발생하며 자가 전염으로 반대쪽으로 옮겨가는데 먼저 생긴 눈에 증상이 심하다. 치료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이 질환의 특효약이 아직까지 없으며 병의 호전은 주로 환자 자신의 면역성에 의한다. 그러므로 치료의 목표는 병의 경과 기간을 단축시키며 2차 감염을 막고 증상을 덜어주는 대증적 치료를 하게 된다. 이 병의 초기에 아무 안약(특히 스테로이드 점안제)이나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활성을 더 높여 병의 경과를 오히려 길게 할 수도 있다. 보통 2~4주 후 별 부작용없이 완치되며 드물게 각막의 반흔이 수개월씩 오래가면서 부옇게 보이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둘째, 출혈성 결막염도 전염성이 강한 결막염 중의 하나로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운다. 유행성 결막염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 지속되고 결막에 출혈이 있어 놀랄 수 있지만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고 치료도 유행성 결막염과 비슷하다. 대게 1~2주내에 완치된다.
이외에도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이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전염성도 있으며 유행성 각-결막염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바이러스 이외의 세균, 곰팡이 등의 미생물도 전염성은 약하지만 여름철에 강, 바다, 호수 등의 오염된 물로부터 외상이 있거나 면역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각-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전염성 눈병들이 유행할 때는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하여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고 일단 증상이 있으면 아무 안약이나 함부로 넣지 말고 전문가의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 영양 섭취를 하고 음주, 과로를 삼가서 자신의 면역성을 키우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눈의 바깥쪽을 세척할 목적으로 생리 식염수를 넣는 것은 오히려 오염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며 상품화되어 있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거나 일시적으로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여름철은 빈번한 야외 활동, 휴가, 레저로 직사광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어 표층성 각막염의 우려도 있으므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의 착용이 권해진다. 작업이나 스포츠 활동 가운데 안구의 외상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이를 막기 위한 보호 안경의 착용이 필요하며 상처를 입거나 이물이 눈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을 때는 안과 전문의에게 검사, 조치를 받아 시력 장애의 위험을 막아야 한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여름철 렌즈의 소독,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는데 렌즈 착용시 불편함이 있을 때는 즉시 착용을 중지하고 증상만으로의 자가진단은 언제나 위험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 콘택트렌즈 착용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하고 시력상실의 우려가 높은 세균성 각막염이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으며 새로운 균종류도 자꾸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콘택트 렌즈를 끼고 수영을 하거나, 잘못된 렌즈 착용, 소독, 관리방법, 자가진단 및 처치 등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